날것(5)

미완성

  나는 외로운 사람이렸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심지어 사랑을 하고 있을 때에도 외로운 사람이다. 세상이 날 외롭게 만드는 것인지 나 스스로 외로움에 처박히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전생에 어떠한 죄를 지어 지금의 내가 외로움이라는 이름의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 모든걸 지켜본 하늘이 내게 답해줬음 했다.
  친구를 만날 때 같이 노는 건 당연히 즐겁다. 그런데 뭐랄까, 친구는 물과 기름같은 존재여서 섞일 수 없다. 섞을 수 있어도 완전하게 섞일 수 없다. 완벽한 타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외롭다. 내가 그 사람 안에 들어갈 수 없기에. 그 사람도 내 안에 완전하게 들어올 수 없기에. 나는 외로움을 느낀다.
  가족이라면 어떨까? 분명히 가족은 완벽한 타인이 아닐 것이다. 친구보다 가깝지만 연인보다 먼, 핏줄이라는 족쇄에 걸려있는 어쩔 수 없는 사이. 싫든 좋든 쉽게 족쇄를 풀 수 없는 사이.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어찌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외롭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