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포스팅.
유창선님의 "데프콘의 '그녀는 낙태중', 여성 BJ들 매도 라는 글을 읽고
나도 꼭 한마디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휘갈겨본다.
음..
글쎄 모르겠다. 난 아프리카의 모든 여성 BJ들을 다 만나본적은 없다.
그리고 그녀들의 방송을 모두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가장 잘 나간다는 여성 BJ들의 방송을 본 경험이 있고
일부 스타 여성 BJ 들의 방송 패턴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여성 BJ들 매도라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여성 BJ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모든 방송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여성 BJ들이 명품 백과 명품 신발을 바라고,
똥꼬치마를 입고 팬티가 아니라 속바지라고 치마를 들춰서 보여주진 않는다.
풍선 줄 때마다 뽀뽀를 날리고, 화면 가까이 와서 언뜻언뜻 가슴을 비추면서 입을 맞추진 않을 꺼고..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풍선 줄 돈도 없는게 와서 욕한다고 방송에서 욕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분명.. 그런 일부 여성 BJ들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방송을 보고 나서 한참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아니면 처음 그런 문화를 접해서 그런가.
노출 별로 심하지 않고 야한 말 하지도 않고 욕도 하지 않는데 그게 뭐 어때 라는 식으로 치부하기에는
내가 생각 할 때는, 또 다른 모습의 성 상품화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는 여러 서비스의 수익모델을 분석하던 중
단순히 별풍선이라는 수익 모델이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어떻게 이 생태계가 돌아가는걸까 라는
호기심에 인기 BJ들이 어떻게 별풍선을 팬들에게 받을까라는 생각에
여러 인기 BJ들의 방송을 봤고
그것은 정말 크나큰 충격이었다.
데프콘이 쓴 가사는 너무 적나라하고,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말을 사용하면서
여성 BJ를 비하하고 있고
나 역시 여자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심하게 가사를 써야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 BJ들이 상처를 받을테니 그녀들을 위로해야 하고
데프콘은 개 쓰레기 취급을 하면서 저딴 가사나 쓴다고 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
여러번 별풍선 제도는 문제가 되어왔다.
경향신문 10/03/23 [사회]인터넷 방송자키의 노골적 유혹
동아일보 10/03/06 "별풍선 날려준다면..." 모니터속 10대들 아찔한 유혹
이 외에 다른 기사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별풍선 제도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짧게 이야기 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BJ의 FAN이 되어 방송을 재밌게 잘하는 사람에게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100%순수한 내 의지로
유로아이템인 별풍선을 사서 BJ에게 주는 것이다.
그 별풍선을 받은 BJ는 7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내가 본 방송에선 여성 BJ에게 주는
486개의 별풍선이 가장 인기가 있었는데
그 BJ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48600원으로 결제한 486개의 별풍선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여성 BJ에게 주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럼 그 사랑에 보답하는 일부 여성 BJ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윙크를 하기도, 뽀뽀를 하기도하며 원하는 것을 해주기도 한다.
별풍선을 많이 선물하는 남성 시청자 5명을 뽑아 아침에 모닝콜을 해주겠다며
별풍선 경쟁을 시키기도 하고.. 이 방법 말고도 여러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별풍선을 달라고 설득(?)을 하는 것을 여러번 봐왔다.
스타 BJ는 1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럼 도대체 일부 여성 BJ들은 어떤 내용으로 방송을 할까?
내가 본 대부분의 방송에는 뚜렷한 주제나 컨텐츠는 없었다.
예쁘게 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앉아서 채팅창을 읽어주거나
가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채팅창에서 자신의 FAN들이 해달라는 것을 해주거나
누군가 별풍선을 쐈을 때 뽀뽀도 해주고 윙크도 해주고 환호도 해주고
그 사람의 이름을 크게 읽어주는 등의 일이
여성 BJ들이 하는 방송의 대부분이다.
컨텐츠가 뚜렷하게 없다는 것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런 컨텐츠 없는 방송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환호를 하는것도 충격적이었다.
겉으로는 심한 노출도 안하고 야한 행위도 안하기 때문에 성인 방송이 아니라는 식으로
아프리카 측이든, 그 방송을 보는 사람이든, 방송을 하는 BJ들이든 설명하고, 행동하지만..
내가 볼 때에는
그 여자 BJ들은 처음부터 끝 까지 돈을 벌기 위하여,
성을 상품화 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남자 시청자 (뭐 여성 시청자도 있긴 하겠지만)가 소비하고 있는 형태인 것이다.
일단 나는, 이 아프리카의 별풍선 제도는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첫번째로
어린 아이, 청소년들도 그 방송을 볼 수 있다.
100원에서 1000원으로 별풍선을 사서
그 여자 BJ에게 주었을 때
내가 해달라는 것을 여자 BJ들이 해주는 것을 보고 혹시라도 중독이 된다면
여자는 돈을 받으면 저렇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도 있는 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린 나이때부터 성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별것 아닌 행동인데 뭐 어때? 라고 생각하는것은 위험하다.
윙크라도, 뽀뽀라도, 살짝 가슴을 드러내주는 것,
짧은 치마를 들어 속바지를 보여주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을 별것 아닌 행동이라고 치부해버리는 당신들 자체가 난 위험하다고 생각 한다.
이것이 바로
어린아이들이 누구의 제재도 없이
성상품화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로
그런 종류의 방송을 하는 어린 여성 BJ들이다.
쉽게 돈을 버는 법을 알게 된다.
심지어 법을 위반하는 행위도 아니고, 직접 만나서 내 몸을 만지게 하는 것도 아닌데
이정도면 뭐 어때? 라고 생각하고
뽀뽀하고 가슴을 은근히 드러내고 섹시한 춤을 추고
해달라는 행동들을 하면서, 점점 그 수위는 과감해질 것이고 (수위가 과감해져야 별풍선을 많이 받으니까)
... 흠.. 그럼 이것의 끝은 어떻게 되는 걸까.
방송중에 계속 나오는 00사고싶어, 00가지고 싶어, 누가 이거 선물해줬어
라면서 명품백이나 신발을 들고 신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래, 그냥 무섭다.
그냥, 두렵고 무섭다.
여튼,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아프리카의 일부 여성 BJ들과 별풍선 제도를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무조건 데프콘 잘못 했네, 혹은 여성 BJ들이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할까봐,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어서이다.
아프리카의 일부 여성 BJ들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여성 BJ들과 그 여성 BJ을 쫓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다른 강력한 법적인 제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아프리카 05년도부터 너무 좋아하고 잘 봐왔는데,
저러한 제도로 인해 물이 많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분명 돈은 많이 벌긴 하겠지만,
성 상품화를 조장하진 않았으면 한다.
돈을 주고, 윙크를 해주는 것. 별것 아니라고 생각 하지 말아야 한다.
이건 분명한 성 상품화다.